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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학(氣學) ...... 단전호흡

기(氣)에 대한 철학적 고찰

by sanbaw 2025. 5. 13.

(氣)는 체의 본질로 만물의 근원적 에너지이다. 모든 곳과 모든 것에 작용하며 다함이 없으니 우주 전체인 것과 같다. 20세기 이전까지의 대한민국과 중국의 철학서들에서 기(氣) 사상을 배제하고 내용을 이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중국의 경우는 특정 계층에서만 한정된 경향을 보이나 대한민국의 경우 최근까지 삶의 바탕에 깔려 있었고, 아직까지 많은 흔적들이 남아있다. 기(氣)가 한민족 중심으로 승계됨에 따라 한민족에서 파생된 중국의 일부 계층을 제외하면 기(氣)에 대한 개념을 갖는 민족이나 국가는 거의 전무하다. 어찌 되었던 지금은 모두 중국의 유산으로 치부되고 있는 고서들도 기(氣)에 대한 개념 없이는 진정한 이해가 불가능하다. 지식으로 분석할 수는 있어도 그 본래의 의미를 느낄 수 없다

 

하나만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도덕경 첫 구절

道可道非常道 도가도비상도 

名可名非常名 명가명비상명

직역하면 

도를 도라고 부르는 것은 도가 아니고

이름을 이름이라고 부르면 이름이 아니다

 

의미는 앞 구절에 함축되어 있고 뒷 구절은 다시 강조하는 것으로 쓰였다. 본뜻은 도의 뜻을 깨닫게 되면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장자의 무위자연에 이르는 상태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인데 가슴으로 느끼게 되면 벅찬 감정으로 극한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을 느끼면 더 이상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수많은 사람이 읽고 연구하여도 본래의 깊은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중단전 즉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데 머리로만 알고자 하기 때문이다. 기(氣)를 모르고 중단전이 깨어 있지 않은 사람도 가끔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지극한 염원에 닿게 되면 순간적으로 기(氣)가 자극되어 짜릿함과 함께 오는 것이다. 아무리 말로 설명하여도 느끼지 못하면 알 수 없다. 근본적인 방법은 중단전을 깨우는 것다, 불교의 선을 함께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